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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3 흉악 범죄자 중에서는 XYY 염색체를 가진 사람이 많다? (2)
 


1966년 24살의 리차드 스펙(Richard Speck)이 기숙사에 침입해 여덟 명의 견습 간호사를 강간 및 살해한 혐의를 받고 체포되었습니다. 그의 전과를 보니 지나친 성욕때문에 아내에게 이혼을 당했고, 기숙사 사건 이전에도 이미 열 건이 넘는 살인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성염색체가 남과 다르게 Y가 하나 더 있는 XYY염색체라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옆의 그림에 화살표를 보면 X보다 작은 Y염색체가 2개 존재해 성염색체가 총 3개로 47,XYY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해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매춘부를 살해한 휴고(D. Hugo)라는 사람도 XYY염색체를 가진 남자였고, 역시 같은 해 오스트리아에서 여주인을 살해한 하넬(L. Hannel)도 XYY염색체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같은 해에만 XYY염색체를 가진 사람들의 범죄가 연달아 일어나고, 1968년 교도소에 있는 죄수들의 XYY염색체의 비율이 일반인에서보다 25-60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유명 의학잡지인 Lancet에 실리면서 이 XYY염색체는 더욱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XYY염색체는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요?

XXY염색체는 세포가 감수분열을 할 때 염색체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정상 정자가 Y염색체를 가지지만 YY염색체를 가진 비정상 정자가 X염색체를 가진 정상 난자와 만나서 만들어집니다. XYY염색체를 가진 남자아이들은 정상 염색체를 가진 남자아이들에 비해 키가 크며, 교육능력이나 행동발달에 위험이 높지만 대부분은 정상적인 지능을 가집니다. 그리고 염색체 이상이 있는 아이를 낳을 위험도 특별히 증가되지는 않습니다. XYY염색체를 가지고 있는지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으면 모르고 대부분 평범하게 살아가며 오히려 지능이 높은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차후에 리차드 스펙이 XYY염색체를 가졌다는 설이 잘못된 것임이 밝혀지고, XYY와 범죄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부정하는 논문이 여러 편 발표되면서 흉악 범죄자 중에는 XYY염색체를 가진 사람이 많다고 단정짓기는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범죄가 유전자적인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연구한 이탈리아 의사 체사레 롬브로소(1836-1909)처럼 유전자와 범죄 사이에 계속해서 호기심을 가지고 연구를 해나간다면 머지않아 범죄와 연관된 유전자를 밝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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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http://www.msxlabs.org/forum/hastaliklar/245098-xyy-sendromu.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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