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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4 당신의 스트레스로 인한 감기는 유전자 탓인가? (2)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든 적든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일테면, 내일 있을 시험, 복잡한 인간관계, 줄어든 월급, 오르는 물가, 오르지 않는 아이의 성적, 주변의 잔소리와 같이 우리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하는 이것들은 스트레스의 이유입니다. 스트레스에도 단기간 짧게 겪고 지나갈 수 있는 스트레스와 장기간 지속되는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단기간 스트레스라고 한다면 내일까지 해야만 하는 과제나 업무가 있을 수 있고, 장기간 스트레스라고 한다면 수험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겪으면 감기에 걸리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입 주변에 물집이 생긴다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등 몸이 쇠약해집니다. 필자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숨을 쉴 때마다 갈비뼈 근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을 종종 느끼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 선생님은 웃으시며 '고3병'이니 수능을 보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렇듯 스트레스 때문에 우리의 몸은 점점 약해져 갑니다.

그렇다면 스트레스가 무엇이길래, 그로 인해 우리는 약해지는 것일까요? 우리 몸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며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코르티솔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처음부터 코르티솔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엔 단기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교감 신경계가 활발해 집니다. 이것은 싸움을 준비하러 나가는 사람처럼 신경이 예민해지고, 심장이 빨리 뛰며, 발은 차가워지게 합니다. 마치 스트레스에 대항해 견디려는 것 같지 않나요? 하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장기간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뇌의 시상하부가 뇌하수체에게 신호를 보내 부신 피질 자극 호르몬(ACTH)을 내보내게 하고, 자극을 받은 부신피질은 코르티솔을 조금씩 점점 많은 양을 지속적으로 분비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부신이 무슨 수로 코르티솔을 만들까요? 부신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코르티솔은 콜레스테롤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10번 염색체에 있는 CYP17이라는 유전자는 콜레스테롤을 이용해 코르티솔, 테스토스테론 등을 만드는 효소를 암호화하고 있습니다. 부신피질에서 만들어지는 코르티솔에 관련된 수많은 유전자 중 CYP17 유전자가 작동되어, 효소가 만들어지고, 그 효소에 의해 코르티솔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코르티솔은 어떻게 우리 몸을 약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코르티솔의 많은 효과 중 가장 의외의 효과는 면역 기능의 억제입니다. 코르티솔은 10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TCF라는 유전자를 발현시킵니다. 이 유전자가 발현되어 만들어진 단백질은 '인터루킨 2'라는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인터루킨 2는 면역작용 중 세포성 면역과 체액성 면역 작용에서 분비되어야만 하는 중요한 물질입니다. 하지만 코르티솔에 의해 결과적으로 인터루킨 2가 억제되었고, 그래서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감기의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거나, 입 주변에 물집을 만드는 단순 헤르페스 바이러스에 잘 감염 되는 것입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가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는 먼저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소리에는 일반적인 소음과 달리 시끄러움을 느낄 수 없는 저주파소음도 있는데, 이것은 주로 공장의 기계 소리, 펌프, 진동체, 고속도로 다리 위를 자동차가 달릴 때, 댐을 방류할 때 발생합니다. 이러한 저주파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흰쥐는 그렇지 않은 쥐의 집단과 비교했을 때, 코르티솔의 양이 유의하게 증가함을 보여주었습니다(1).
그리고 시험 스트레스와 ACTH, 코르티솔 등의 수치에 관한 연구에서는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시험 4주 전과 2주 전, 시험 전에 채혈한 것을 이용해 ACTH, 코르티솔, 프로락틴 수치를 측정, 비교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코르티솔 생산을 자극하는 ACTH의 수치가 4주 전과 비교했을 때 2주 전과 시험 전에 유의하게 높았으며, 시험 2주 전에는 편집증 척도와 불안 척도가 ACTH과 양상관성 경향을 보였고, 시험 전에 불안 척도는 코르티솔 수치와 양상관성 경향을 보였습니다(2).

이런 모든 일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일어납니다. 우리는 현대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어찌 되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기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고, 또한 스트레스를 줄이기보다는 즐겁고 기쁜 일들로 스트레스를 이길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과한 스트레스는 질병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적당한 스트레스는 우리가 활력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주는 요인 중 하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참고문헌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게놈 - 매트 리들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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