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니케'에 해당되는 글 1

  1. 2009.10.17 말하는 것에도 유전자는 관련 있다
 
우리가 '말'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정말 당연하기만 한 일일까요?


언어와 관련된 유전자는 7번 염색체 단완에 존재하는 FOXP2 입니다. FOXP2의 553번째 아미노산인 아르기닌(R)이 히스티딘(H)으로 바뀌게 되면, 우리가 당연히 하고 있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제대로 말을 하지 못 한다'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합니다. 발음이 부정확한 경우, 말을 조리 있게 할 수 없는 경우,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 있지요.


FOXP2는 사람뿐 아니라 새, 쥐, 침팬지, 박쥐, 염소, 당나귀, 고양이, 토끼 등 여러 동물에서도 발견됩니다. 그렇다면 FOXP2는 언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일까요? FOXP2는 언어 처리에 관련된 뇌의 부분과, 발음에 관련된 입과 혀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운동신경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합니다.


FOXP2의 유전자 변이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을 언어 장애(실어증)이라고 합니다. 언어 장애(실어증)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브로카 실어증과 베르니케 실어증입니다. '브로카'와 '베르니케'는 그 부위를 발견한 사람의 이름을 따서 명칭이 붙여졌습니다. 브로카 영역에 이상이 생기면 브로카 실어증이라고 합니다. 이 경우에는 말 자체를 이해는 하지만 말을 유창하게 할 수 없습니다. 단순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수는 있으나, 문법이나 논리를 사용해서 답해야 하는 경우에는 쉽게 답하지 못합니다. 베르니케 실어증의 경우에는 말은 무척 유창하지만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할 뿐 아니라, 말을 할 때에도 연관성이 없는 단어만 나열하게 됩니다.


또한 FOXP2는 입과 혀의 움직임에도 관련이 있다고 했는데요, 말은 성대에서 공기의 울림으로 혀와 입 주위, 입에 있는 근육들의 미세하고 미묘한 움직임으로 완성되는 훌륭한 예술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FOXP2가 사람뿐 아니라 많은 동물에도 존재함에도, 사람만이 '다양하고 엄청나게 많은 언어'를 사용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의 FOXP2와 다른 동물의 FOXP2의 유전자 염기서열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염기 서열의 차이가 있으면 그로부터 만들어지는 얼굴, 혀, 입의 근육, 후두의 모양 등이 달라집니다. 모양이 달라지니, 그로 인해 소리를 만들 수 있는 능력도 차이가 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말을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을 하기까지에는 수 억년의 진화가 필요했습니다. 인간과 게놈 염기서열이 거의 99% 같다는 침팬지도 말을 하지 못하고, 많은 조련사가 언어를 가르치는데 도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우리가 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무척 고귀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관련있는 퍼스널 지놈 글 : 유전자 파일 No.1 [음파 탐지기능을 갖는 박쥐에서 가속되는 FoxP2 진화(Accelrrated FoxP2 Evolution in Echolocating Bats)]


(이미지 출처 : http://www.flickr.com)
[참고 자료 : 23장에 담긴 인간의 자서전 게놈,  
http://cafe.daum.net/mulbae/5Wac/101?docid=1EAyk|5Wac|101|20091009103654&q=7%B9%F8%20%BF%B0%BB%F6%C3%BC%20%BE%F0%BE%EE%20%C3%B3%B8%AE&srchid=CCB1EAyk|5Wac|101|2009100910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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